본문으로 바로가기

[책 읽고서] 섀도우 헌터스

category 책과 글자들 2017. 8. 11. 18:05



미국의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다. 2006년에서 2008년 사이에 총 6권으로 1부와 2부 본편이 완료되었다. 지금부터 10년도 더 된 작품이네.

시류를 타는 소재였다. 트와일라잇같은 하이틴 판타지류.

우리나라로 치면 이고깽-이계에 가서 고등학생이 깽판치는 이야기류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나름 진지한 구석이 있어서 그렇게까지 말 할 건 없겠다. 판타지이기 때문에 작가가 상상해 낸 세상이 신기하고 흥미롭다. 얼마나 생생하냐, 믿을 만한 세계인가 또 그러한 인물인가가 성공 포인트다. 

기본 설정은 세상에는 천사와 악마가 존재한다. 그리고 천사의 피를 받은 반인간 반천사인 섀도우 헌터라는 종족이 있다. 그들은 인간이긴 하지만 천사들이 부여해 준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들이 중요한 이유는 악마들을 해치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섀도우 헌터들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아닌 종족은 다섯이 있다. 네피림이라 불리는 섀도우 헌터, 뱀파이어, 늑대인간, 주술사, 요정이다. 요정을 제외한 종족들은 인간 세상에 스며 살고 있다. 

소설의 주 배경은 뉴욕이다. 화려하고 도회적이면서 뒷골목의 어둡고 더러운 면모를 가진 이중적인 장소다. 주인공은 지극히 미국적인 청소년이고 도저히 어떤 환상을 느낄 수 없는 평범한 소녀다. 그래서 가장 미국적인 환타지가 가능한지도 모른다. 가죽 점퍼를 입은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델같은 아이들. 그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면서도 대도시 뒷골목의 지저분한 그림자에서 상상한 악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소녀가 자신의 혈통의 비밀을 알게 되며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트와일라잇을 본 관객이라면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크게 1부 세 권 2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3부작의 성공으로 2부가 나올 수 있었음직 한데 1부의 악을 물리치고 새로운 2부의 더 큰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이 세계의 설정은 서양 소설답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십분 활용한다. 성경에서 인정하고 있는 천사와 악마에 관한 설정과 아슬아슬하게 위경의 내용도 가져오고 있다. 샤를마뉴 대제의 아티팩트도 등장해서 뜻밖에 잡지식을 늘렸다. 재미있는 건 기자출신인 이 작가가 이른바 오덕이라는 것. 비디오 게임, 온라인 게임, 테이블 알피지, 일본 만화에 빠삭하다는 건 내가 잘 알겠다. 신뢰의 도약이라는 개그를 이해한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출간이 어새신 크리드 영화가 나오기도 전인데? 철저히 10대 타겟으로 쓴 책이라는걸 강철의 연금술사 언급을 보면서 소스라치게 느낀다. 아니 뭐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고.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로맨스다. 

넷플릭스에 드라마로 볼 수 있으나 원작 소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너무 놀라지 않는 게 좋겠다. 드라마쪽이 약간 긴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다. 대신 노골적으로 스토리를 쉽게 만들었다. 개연성이 좀 부족한 게 흠이라면 흠. 영화도 만들어진 것이 있으니 킬링 타임용으로 유명한 배우들 얼굴 보는 재미로 보시라.

아, 설정에 대해서 더 쓸 것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떠오르면 추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