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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category 리뷰 2016. 10. 30. 22:29

요즘 패턴 보면 기회 있을 때 망설이면 보려던 영화, 연극은 못보게 되더라.

남 스케줄에 맞추는 게 어쩌면 이렇게 점점 어려워지는지.

그래서 일단 저지름. 토요일 오후 일정 끝나고 바로 옷 다시 입고 영화보러 갔다. 

순전히 망토 탓이야 이건.

공중 부양 망토가 그르케 귀엽다면서? 츤츤 똑똑이라길래 참지 못하고 영화관으로 고고.

일단 베니가 나오니까 오케이. 닥관 닥관.

그런데 어라라라. 이 분 이 넙대대한 카리스마 얼굴은.

헐, 빌런이 한니발 박사라니. 매즈 미켈슨이었어...

회사일에 절어 있다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베니 나오는 영화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아이고야.

근데 평소에 해온 역할들에 비하면 너무 평면적이긴 하다. 그동안 해오신 역이 다 예술영화스럽고 - 물론 할리우드 작품도 많지만 - 심각한 인물이었는데 이건 빌런, 빌런... 걍 빌런이라뉘. 아무래도 마블 유니버스니까 복잡해도 빌런은 걍 빌런. 것도 되살아올 꿈도 희망도 없는 빌런이었어. ㅠㅠ 엉엉.

그런데, 헐. 언니. 언니가... 틸다 언니. 어어어어.

틸다 언니 나와여? 네?

헐, 것도 무지하게 멋진 역. 에인션트 원.

이 언니는 워째 범상한 역이 하나도 없음. 외모가 일단 범상하지가 않아서리. 우리 여왕님(갈라 마님)만큼 연륜 빵빵인데 뭔가 이 세상 사람같지 않은 희한한 느낌이 있다.

근데 이번 고대일원 역은 진짜 넘 잘 어울려서. 민둥민둥 머리도 멋있다니. 그리고 가느댕댕한 팔뚝으로도 품새 나오는거 봐라. 아이돌 데려다가 액션 찍을 때의 그런 어색함따우 없어. 언니는 진짜 넘 멋있더라.

언니랑 베니랑 손 잡을 때 여친 투샷보다 더 설레더만. ㅋㅋ

렐릭들 많이 나왔는데, 아티팩트라고 안하고 렐릭이라고 하던데. 뭐 하여간. 망토녀석.

역시 사람들의 평처럼 귀염귀염 하드캐리였다. 방탄 기능에 부유기능에 지능, 지략, 배려까지. 눈물 닦아 주는 거봐라. 벗겨져야 할 때 벗겨지고 입혀져야 할 때 입히고. 

결정적으로 자비스보다 과묵하다. 핏도 파팍 박력있구 말이지.

마법사라. 흠. 우리나도 마법사가 다스리는 나라니까. 

역시 모든 창작은 현실을 반영한다니까. 쳇.

베니가 나와서 개성을 갖게 되는 건지, 베니가 개성있는 영화를 잘 고르는 건지.

그럭저럭 시시한 캐릭터는 하나도 없었으. 물론 여기서도 잘생김을 연기하고 있쥐. 원래 되게 섹시하고 멋진 캐릭터래메? 팬들이 첨에 캐스팅 듣고 결사반대했다는데. 

베니가 입어서 소화 못하는 캐릭터는 거의 없는 듯. 죠아 죠아. 한동안 베니를 자주 볼 수 있겠구만. 고프면 내년 NTLive 햄릿과 프랑켄슈타인이라도 보면서 춘궁기를 버텨보시기를.(국립극장 확정됨)

아, 매즈 미켈슨 아저씨가 소비됐어. 흡 ㅠㅠ 빌런으로 소비라니. 북유럽사람 무시해요? 근데 전체적으로 다 독특한 개성 - 전형적인 미국 스러움을 탈피한-으로 통일성은 있네 있어.

아 진짜. 매즈 미켈슨과 마블이라니 되게 아스트랄하긴 하다. 그래도 다음에는 더 중헌 역으로 나와줘요.

마퓨파하다보면 알고 싶지 않아도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을 알게 되는데, 야들의 상상력에는 끝이 없음을 불가능이 없음을 알았음. ㅋㅋㅋㅋ 젤충격은 역시 최강 게이커플? ㅋㅋㅋㅋㅋ 아 진짜. 얘들 어째. ㅋㅋㅋㅋㅋ 얘들도 영화로 나오나?

엔딩 크레딧은 고만고만함. 인셉션스러웠던 게임내 연출을 기대했는데 그냥 만화경이었고. 그래도 음악은 좋았고. 오프닝에서는 우리 인기캐릭 일케 많다~하는 자랑스러움이 철철 넘쳤다. 잘났다 잘났어 그래.

화면이 너무 어두워서 딴데서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흠.

스탠 리 영감도 깨알같이 카메오 나오시고.

쿠키 영상을 봤는데 역시 난 로키가 보고 싶어 ㅎㅎㅎㅎ 로키 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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