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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슈만하우스, 성토마스성당(2014)

category 리뷰 2016. 9. 28. 22:51

묘하게 감동을 주는, 외국에서 보는 한국어.

누군가의 자봉이라는 것이 티가 남. 고쳐주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면 성 토마스 교회의 안내서 중에 한국어버전이 다 있겠는가. 이것도 유럽다녀온 자(!)가 가져온거다. 나도 거기를 들렸고 바흐의 일생을 되새겨보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음, 알럽바흐!

바흐 박물관도 구경했고, 상점에서 쇼핑도하고. 라이프찌히에서 제법 재미있게 다녔던 것 같다...라고 하기에는 슈만하우스의 데미지가 너무 컸다. 차도 못마셨고. 뭐 먹었더라. 기억이 안난다.

이거는 나에게 고생끝 좌절을 겪에 해 준 슈만하우스 팜플렛이다.

성토마스 교회 보고, 게반트하우스 구경하고나서 지도를 보니 가까워보이던 슈만하우스. 아, 진짜 재미있었던 멘델스존 하우스를 빼먹을 수 없지. 최신 기술과 예술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던 곳. 탑3안에 들만한 인물 기념관이었다. 내가 또 멘델스존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쨌든 찾아가는 길이 진짜 대박이었다. 그리고 동구권이었던 라이프찌히가 어떤 도시인지 대강 감을 잡았다. 대학도시라는데 뭔가 음울함이 있더라. 구글맵에 속았으. 가까운 줄 알았더니 ㅋㅋㅋ

중요한 것은 갔더니 오픈시간이 아니었다는 것. 아니 평일 오후에 문을 여는 기념관이 어딨냐구. 기억하기로 집은 참 이뻤는데. ㅠㅠ 입장료도 싸고 (오스트리아랑 비교해보면 진짜 독일은 양반이여.) 매주 음악회도 열리는 것 같더라.

대충 훑어보니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던 집이라는 듯. 기록이란 중요하다. 

참 이쁜 클라라 비크. 대단한 피아니스트. 그리고 슈만의 뮤즈. 덕분에 아주 멋진 리트를 실컷 듣게 되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클라라의 작품들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녀의 현명함에 가장 감탄하는 부분은 브람스의 편지를 다 태워버린 것.

사람이란 지혜로워야 한다. 클라라처럼. 나처럼 이렇게 되나마나 긁적거리면 안되는데. 크크크.

위에 있는 사진들은 문제의 인물들. 흥미롭다는 뜻이다. 쟁쟁하고 골치아프고 요란스럽고 흥미롭고.

멘델스존, (잘생긴)리스트, 베를리오즈, 바그너. 누군가에게는 저 때가 벨에포크시대이겠지.

어느 초상을 봐도 잘생겼구만 리스트는 ㅎㅎㅎㅎ

언젠가,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를 들을 날이 오기를. 베를린에서 가까운 곳이라 좋은 연주만 있으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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