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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국립극장까지 가서 관람한 햄릿...이라기 보다는 베니...랄까? 하하하.

보고 싶은 건 꼭 봐야하는 성격이라. 부득 부득 감행함.

햄릿은 주인공 햄릿과 거트루드가 연기의 핵심이다. 임팩트 있는 부분은 오필리어에 관련된 것이 많지만.

난 햄릿과 오필리어의 케미를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햄릿이라는 캐릭터는 나에게는 아직도 미지수야 미지수.

오히려 햄릿이 거트루드랑 싸우고 있을 때가 제일 이해가 잘 된달까.

어쨌든  NT의 오이는 정말 대단했다. 무대에서의 베니를 보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뛰어난 신체 능력이었다.

원래도 연극배우였지만 확실히 무대 장악력은 대단했다. 미친 연기가 완전 독창적, 원래 미친놈 같았다. 크크크.

오히려 오필리어는 그냥 그랬다. 불쌍하긴 하지만 그냥 그런. 그닥 임팩트가 없는.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 하는데, 음... 딱히 신선한 것은 없었다.

이 작품에서는 젊은 포틴브라스가 인상 깊었다. 전에는 덴마크와 주변국에 대한 이해가 딱히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각도로 봤다.

근데 싸울때 발을 탕탕 구르는데 마이크가 그 소리를 먹고 아주 위협적으로 울렸다. 인상적이었다. 소리가 액션을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게 한 듯. (아니 근데 이거 맞나? 하도 여러가지 버전의 햄릿을 봐서리)

베니가 매일 매일 살이 빠진다고 걱정할만했다. 어찌나 종횡무진 뛰어다니는지. 대사도 많고 말이야.

이건 시실 전년도에 했던 공연인데, 뒷면에 있어서 그냥 스캔떠봤다. 자주 하는 작품은 아닌데 정말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었다.

물론 히들이가 나와서 보러 간거였다. 당근이지. 국립극장에서 왜 이걸 해줬겠나. 히들이가 나왔으니 사왔지. 마케팅 포인트에 찍혀준 것일뿐.

마지막 봤던 히들이는 엄마죽고 감옥에 갖혀서 망가진 모습이 섹시한....(토르..토르라구요. ㅋㅋ)버려진 아이였는데, 쩝.

여기서는 너무 멋지게 나왔다. 대박! 

그런데 영국이 참 부러운게, 코리올레이너스-내가 전에 알고 있던 제목은 이거였는데, 코리올라누스건 뭐건 울나라 말이아니니까. 

아주 심플한 무대장치로 몇 안되는 배우들을 정말 잘 활용하더라.

가장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 장면은 진짜 대박이었다. 실감나고 잔인하기도 하고 히들이의 열연도 장난없고 덜덜. 거꾸로 매달린채 (배가 따여서....덜덜덜)죽어가는 연기라니. 

올해 재상연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대사도 많은데-셰익스피어 선생하여간에...히들이 멋졌어.

근데 반전은 뭐냐면, 어머니 역이 더 대박. 그냥 보고 있으면 카리스마에 빠져 빠져.

 히들이 저리가라였다. 진짜 진보스는 그 어머니인 듯 싶다. 데보라 핀들레이. 기억해 둘 이름이다.

배우층 두터운건 정말 부러운 일이다. 아주 괴물들이 우글우글한 듯. 스크린과 무대의 혈액순환이 잘 되는 시스템이다.

잊고 있었는데 마크 게티스가 나왔네? 재작년에 본거라 흡 ㅠㅠ 무대에서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보는 일이 흔하겠나? 이래서 영국은 병맛같은 매력이 있어. 멋있는 병신이랄까. ㅋㅋㅋ 닥터후 작가이자 셜록 작가이자 연기자이자 무대배우라는 멀티직업을 가진 인물.

영국 NT하고 한국NT하고 시너지 좋네.

내년에도 재밌는거 보여주겠지? 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