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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슈타츠오퍼 종이 가방.

저런 종이가방 따위가 뭐라고 그렇게 버리기도 힘든건지. 문화의 힘이란 이런거다. (테너 얼굴의 힘 아니구요 ㅋㅋㅋ)

실러 극장의 아이콘. 슈타츠오퍼가 임시 기거하고 있는 곳이다. 유럽에 다녀온 자(!)가 씨디 하나 사서 담아서 선물로 줌. 

뭐였지 생각이 안난다. 이렇다니까 하여간에.

뒷면은 첨 본 느낌인데. 곧 번스타인의 깡디드를 하는구나라는 듯한 공연 광고 느낌.

근데, 이걸 왜 계속 애니 퀘스트 아이언이라구 읽고 있었지? 디자이너에게 대박 당했네. 애니 퀘스쳔이잖아!

디자이너님 WIN!

시디

<아래>

이거는 내가 본 거는 아니고.

집에 2014년에 유럽에 갖다온 자(!)가 들고 온 몇 안되는 팜플렛이다. 어쩌다보니 들고 있다가 이제야 정리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내가 다녀온 여행도 아닌데 흥, 버려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오페라에 좋아하는 가수들이라서 몇자 끄적여보기로 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완전 대박 캐스팅. 물론 베를린 거주자에게는 당연한 거지만 외국인에게는 대박 캐스팅.

알마비바 로만 트레켈(!) 백작부인 로지나 도로테아 뢰슈만(!!!!!)

그리고 다음해에 가서 직접 보니 프로하스카라는 소프라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더라. 이 가수가 수잔나.

정규 멤버 모집이랄까.

안나 네트레브코가 나온 유명한 ROH의 영상물에서도 뢰슈만이 백작부인을 했었기 때문에 어떨지는 대충 짐작이 갔지만. 역시 직접 보는 것만 하겠나. 흑흑. 백작부인에게는 드럽게 드럽게 어려운 아리아가 있지요. ㅠㅠ 너무나 멋진. ㅠㅠ 그리고 뢰슈만은 연기도 잘함. ㅠㅠ

그래서 등을 떠밀어서 보러 오라고 부추겼는데. 그래 내가 못보면 누구 하나 아는 사람이라도 보게 해야지?

슈타츠오퍼가 수리중이라서 실러극장에서 계속 하고 있는 모양이더라. 음, 다음해 내가 갈 때까지도 실러 극장에서 하고 있더라.

하여간 부러운 캐스팅에 부러운 레퍼토리.

우리나라도 매년 피가로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대본도 좋고, 노래도 늠 좋고.

들고 온 팜플렛보면 독일어 영어 기본 제공되는 듯. 실러극장은 확실히 약간 꼬질하기 하던데. 시설이 나쁜건 아니고. 전체 좌석에서 가운데 통로가 없다는 놀라운 구조. 양쪽 문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더라. 


<아래>

요나스 카우프만이라서 별 것 아닌 전단지를 찍어 보았다. 인기 테너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호프브로이하우스 컵받침은 이뻐서 걍 껴줌.

각 극장의 음반샵을 둘러봤는데 카우프만 인기는 정말 하늘을 찌르는 듯. 음반이며 영상물이 어찌나 많은지. ㅎㅎㅎㅎ

게다가 뭔 희한한 디너쇼 컨셉의 영상물도 진짜 많더라. 독일 사람들 취향이 ㅋㅋㅋㅋ

소니에서 나온 세 종류의 영상물 광고지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파르지팔, 돈 카를로.

와, 진짜 보고 싶다. 자료관 한 번 떠야되나. 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슈트라우스의 아리아드네는 일단 이야기도 재미있고 남자역하는 메조의 연기도 재미있고, 극중 극 형태의 구성도 재미있고. 무지하게 어려운 아리아도 있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르지팔은, 음 메트에서 했으면 메가박스에 보러 갔을 때 봤을 수도? 요새는 뭘 봤는지 생각이 안나서 ㅠㅠ 언젠가 꼭 찾아서 봐야겠다. 사실 나중에 볼려고 기억해 두기 위해 이거 써놓는 것도 겸사 겸사고. 동네 멍청이치고는 너무 잘생기게 나왔을 것 같은데 바보 연기도 궁금하구만. 구르네만츠는 르네 파페겠지. 이 아저씨 연기 대박인데. 꼭 보고 싶넹.

돈카를로는 캐스팅 대박이다. 카우프만, 햄슨, 잘미넨. 햄슨도 연기 잘하는데 대박일듯. 햄슨이 설마, 로드리고 포사 후작? 열혈 이상주의자인 포사치고는 나이가....그러나 뭐, 기럭지와 연기로 커버하시겠지. 잘미넨의 필리페. 크으....

은근 볼 것 들을 것 많은 돈카를로다.



이거는 ㅋㅋㅋ 그거 참. 버리기도 애매한 팜플렛. 버릴려고 봤더니 가사가 들어있네.

기념으로 티켓도 찍어줌. 2014년 4월 1일. 에이프릴스 풀이냐. ㅋㅋㅋ

베를린필하모니커 레퍼토리 66번. 무려 정규 공연이라구. 허허허.

딱! 하루 있는 성악 공연. 요나스 카우프만의 빈터라이제. 클라비어 헬무트 도이치.

당연한 거지만 독일인들의 자국 문화 사랑은 대단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미국 프랑스 이태리 뭐 남말 할 것은 아니지만.

기준은 모르지만 능력있는(스타성+흥행성) 예술가들은 아주 지대로 푸시해 준다. 빈에 갔더니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안젤리카 키르히슐라거에 대한 사랑이 저절로 느껴지더라.

흔치 않은 독일 테너. 얼굴도 잘생겼어. 연기도 잘해. 레퍼토리 다양해. 베르디에서 바그너. 프랑스 오페라까지. 다 된다. 아 그리고 독일어권 종특인 리트까지.

발성은 뭐... 이말 저말 있지만 그래도 시켰다하면 제대로 해내는 테너가 어디 흔한가. 

이 얼굴에!

그러니 전세계가 들썩들썩하지.

근데 보아하니 음반 나온 기념으로 딱 1회의 리더아벤트를 한 것 같다. 원래 월드 투어해야되는데. 카우프만은 홍보용 월드투어 할 시간도 없겠지.

직접 보고온 자(!)의 말에 의하면. 일단 티켓 가격을 보시오. 할무이 할부지 겁나 많고.... 노래는 그럭저럭? ㅋㅋㅋ 

아. 쓰다보니 테너구나. 바리톤 아니었지. 취향 확실. 뭐 독일 사람이 부르는 거니까 독일 노래 잘 하겠지. 근데 저 음반 껍대기 후드 뒤집어 쓴거 되게 웃긴다. 바로 말타고 달리 것 같은 분위기. 실연당할 것 같은 얼굴이 아니라구.

빈터라이제답게 앵콜따위 1도 없고. ㅋㅋㅋ 쿨했다공. 그래도 이 노래 다 외워서 부르는거 보면 가수들이란 대단해. 난 한 곡 외우는 것도 너무 힘들던데.

언젠가 저 팜플렛(돈주고 산거라네) 얼른 스캔떠야되는데.

얼굴때문에 미련이 남아서-물론 얼굴만은 아니고 그동안 봐온 레퍼토리를 생각하면 정이 가는?-못 버리고 있다니. ㅋㅋㅋㅋㅋ


<위>

베를린의 메모리얼을 다녀온 자(!)가 가져온 팜플렛.

일제만행을 쉬쉬하는 우리나라같은 곳에서는 잊지않기 위한 저런 노력이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