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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생을 눌러놓고...>



비행기 안에서 헤드폰 부여잡고 애잔하게 널브러져 있는 앵그리 가이가 듣고 있던 노래 기억하시는지.

화 날때 들으려고 챙겨 놓은 듯한 노래, 브루스 배너 박사의 힐링 음악은 'Casta Diva'였다.

Casta Diva는 벨리니(Bellini)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젠장 난 왜 쩜사가 안되지, 끄헝헝헝헝>


사실은 영화 보고 나서 감독이 저 노래를 고른 이유를 생각해 볼려고 했는데 주제나 가사를 생각해보면 1차원적으로 대놓고 알려주지는 않는 듯 하고. 걍 얘는 힐링을 클래식 음악으로 해요 스맛가이, 무려 박사야! 뭐 이런 메시지인가 했는데...

하긴 힐링음악을 뉴에이지로 할끄야 나마스떼 나마스떼 인도음악으로 할끄냐고. 그나마 힐링이 될 거라고 대중적으로 믿어지는 클래식을 듣겠지.

기사를 찾아 봐도 왜 하필 '정결한 여신'인지 못찾아서.


뭐, 이 감독이 봉테일도 아니잖아. 매사에 꼭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는 ...아 피로.


목소리를 잠깐 들은지라 칼라스인지 아닌지 몰라서 걍 동영상을 마리아 칼라스 걸로 찾아왔다. 노르마로 이 업계에선 제일 유명하시기도 하고. 근데 동영상에 왤케 어좁이같이 나오셨나. 꿀 다이어트가 넘 성공적이셨나.


나도 뒤늦게 나마 이 탁한 목소리의 디바의 매력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다만. 꾀꼬리과를 너무 좋아해서 귀에 영 담아지지가 않던 이 언니. 하필 꽂힌게 메조소프라노 노래인 하바네라였다네.



<흔치 않은 금발 칼라스 유후~ 노르마 의상입니당.>


다시 헐크로 돌아가서.

브루스 배너 박사. 흡. 어벤저스 멤버 중 최고 딜러인데 그게 버서크 상태여서 뭐 가리는게 없다는 게 문제. 쩜사가 안돼!


더 문제는 버서크 풀리면 멘탈이 붕괴되서 광역 극딜한거 돌아보며 끄흑 엉엉 꺽꺽!! 움츠린 달팽이 상태가 된다는 거. 

아 다시 쬐끄매져가지고 으흑흑흑 하고 있는거 보면...

위로해주고 싶기는 커녕 더 괴롭히고 싶드아.


블랙 위도우 냇-나타샤 로마노프와의 러브라인은 나쁘지 않았음. 아직은 밀당만 하고 있지만. 딱히 내가 한순이를 너무 좋아해서 라기 보다 흐흐. 고민하는 한순이를 계속 보고 싶다구. 

블랙 위도우의 사연도 나름 애잔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남자를 꼬시는 여자 첩보원이긴 하지만 배너 박사 눈에는 정결한 여신(Casta diva)일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근데 헐크 대사 중,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게...음, 그니까 헐크는 모든 종류의 감정이 폭발에 변!신!한다는 얘기? 그런 거임?

쪼꼬만 빨강머리 글래머. 바이크수트 입은, 내가 이 구역 여신임.



<앵그리 가이 워워~ 나야 나. 이 구역 여신.>


헐크씨 보는 내내 비긴 어게인 떠올라서 어색해 죽을 뻔. 근데 왜 내 눈엔 이냥반 왤케 인도사람 같이 보이지. 심지어 영어발음까지 인도사람같은 착각이. 그 씨꺼먼 발바닥이 안잊혀져.


배너는 물리학 박사라는데 계속 의학박사 같고. 계속 착각을 하게 됨매.

억, 근데 사이언스 브로도 좋다는거는 함정.


<이 둘만 놔두면 지구 패망. 아니 어쩌면 아스가르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