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서] 홀 - 편혜영
홀 The Hole - 편혜영배반자이자 거짓말쟁이 속물의 예민한 곱씹음 저자 이름을 발음할 때 드는 편한 느낌은 1도 없는 이야기.인생이 한 순간에 허물어진 존재의 이야기. 몸 안에 갇힌 영혼. 안타깝다 못해 깝깝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자주 책을 덮어야 했다. 끔찍한 사고 후에 마비된 몸을 가지고 살아남은 남자의 의식을 보는 이야기다. 작가의 서술로 말해보자면, “어떻게 삶은 한순간에 뒤바뀔까. 완전히 무너지고 사라져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릴까.” “아내가 방금 책에서 읽은 것을 천천히 얘기했다. 한 남자가 간발의 차로 죽음의 위기를 면한 이야기. 어느 날 바로 제 앞으로 공사 중인 건물에서 건축 자재가 떨어져 내리고, 그 순간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비로소 뭔가를 생각하..